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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美 마벨과 엔비디아 대항마 되나...아태·중동 소버린 AI 시장 공략

선재관 기자 2025-07-29 23:03:31
리벨리온, 마벨과 '맞춤형 AI 인프라' 동맹 美 거물과 손잡았다...엔비디아 천하에 던진 '도전장'
(왼쪽부터)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딜런 란 마벨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과 소버린 AI 인프라 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리벨리온]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의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미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마벨과 손잡고 ‘소버린 AI(Sovereign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범용 GPU가 지배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벗어나 각 국가와 지역의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리벨리온은 29일, 마벨테크놀로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APAC) 및 중동 지역의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AI 인프라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각국 정부와 지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에너지 효율과 비용 최적화를 위해 범용 솔루션 대신 특정 목적에 특화된 AI 시스템을 선호하는 최근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의 협력은 리벨리온의 AI 추론 반도체 설계 전문성과 마벨의 첨단 커스텀 설계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마벨이 보유한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SerDes), 칩 간 연결 기술(D2D Interconnect),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활용해 단순 서버 단위를 넘어선 랙(Rack) 수준의 고성능·고효율 통합 AI 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엔비디아의 GPU 중심 생태계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파트너인 마벨은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칩 시장의 강자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인프라 시장은 이제 범용 솔루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마벨과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AI 반도체 설계 역량과 첨단 통합 기술을 결합해 각국 정부 및 기관에 최적화된 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윌 추 마벨 수석부사장은 “커스텀 AI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혁신의 핵심”이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성능, 효율, 확장성을 고루 갖춘 차세대 인프라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