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국토교통부, 말레이시아로 '수주지원단' 파견…현지 교통인프라 사업 본격 공략

우용하 기자 2025-12-08 16:48:58
ITS·페낭 경전철 사업 집중…차량·유지보수 기술이전 강조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사진=국토교통부]

[이코노믹데일리] 국토교통부는 강희업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말레이시아 교통인프라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지능형교통체계(ITS)·경전철 등 분야의 수주지원 활동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은 지난 10월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의 후속 조치다. 말레이시아 주요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오는 9일에는 ‘한·말레이시아 ITS 로드쇼’를 개최하고 양국 미래교통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또 인프라 개발과 건설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강 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K-ITS 기술은 말레이시아의 교통 디지털화 전략과 맞닿아 있고 이번 로드쇼가 유료도로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과 자율주행, 스마트 신호체계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MOU는 양국 장관이 작년 11월 처음으로 필요성을 논의한 후 실무 간 협의를 통해 세부 내용 등 문안을 합의해 진행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로와 건설기술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관계가 될 것이라고 국토부는 기대했다.
 
ITS 로드쇼에서는 말레이시아 시장의 중요성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요금징수·교통·자율주행 등 분야의 13개 다양한 한국의 민간 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소개한다. 말레이시아 측에서도 현지 18개사가 상호 주제 발표를 통해 이해도를 증진함은 물론 별도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강희업 차관은 알렉산더 난타 링기(Datuk Alexander Nanta Linggi) 공공사업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우리기업이 관심 있어 하는 말레이시아 유료도로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한다. 말레이시아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 방식을 현재 현금수납, 교통카드 태그 등 혼재된 방식에서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다.
 
무정차 자동징수시스템 도입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이번 사업을 우리기업이 성공적으로 추진 시 향후 인근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돼 우리 기업 시장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에는 다툭 하지 하스비(Datuk Haji Hasbi bin Haji Habibollah) 교통부 부장관을 만나 양국 간 철도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강 차관은 말레이시아 현지기업과 협력하여 페낭 경전철 시스템 구축, 차량 공급 사업 입찰에 참여 중인 우리 기업의 우수한 차량제작 기술력과 유지보수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철도차량 공급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분야 인력양성과 기술이전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양국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강희업 차관은 “이번 인프라 수주지원단은 양국 간 교통 인프라 분야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다”라며 “ITS 로드쇼와 정부 간 면담, 기업 간 협력을 연계한 ‘K-ITS 패키지 협력 모델’을 통해 실질적 사업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