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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문가들 "美, 마약 단속 구실로 라틴아메리카 군사 개입...지역 범죄·안보 악화"

王植樱,吴昊,王子健,万汝鑫 2025-12-07 11:44:57

(멕시코시티=신화통신) 카리브해 지역 총기 문제의 원인이 미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리브공동체(CARICOM) 범죄안보이행기구(IMPACS), 카리브해 공중보건기구(CARPHA), 스위스 '스몰암스서베이(Small Arms Survey)' 등 기관이 최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리브해 지역은 지속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총기 폭력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문제의 '절대적 주요 원인'으로 미국이 지목됐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불법 무기 중 70% 이상이 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온 무기가 마약 제조 및 밀매를 일삼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범죄 조직으로 끊임없이 유입돼 현지의 마약 밀매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지 폭력 범죄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2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총기 폭력 반대 집회에 참가한 현지 학생들. (사진/신화통신)

라틴아메리카 전문가들은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는 총기 폭력, 마약 밀매 등 범죄 행위의 '원흉'이면서도 '문제 해결'을 구실로 카리브 해역에 군대를 대거 배치하며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사안에 개입해 그야말로 "도둑이 도둑을 잡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존 린제이-폴란드 '미국의 대(對)멕시코 무기 수출 중단 프로젝트' 조정자는 미 군수 기업의 '고객' 대다수가 라틴아메리카 마약 밀매 조직이라면서 미국 기업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최근 '마약 단속'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하고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내 무기가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현지의 마약 범죄가 더 악화되면서 지역 안보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한 언급은커녕 오히려 '문제 해결'을 핑계로 대규모 군대 배치를 통해 베네수엘라 등 국가를 압박하고 있다.

하이메 타마요 멕시코 과달라하라대학교 국제문제 전문가는 미국이 '마약 밀매 단속'을 구실로 라틴아메리카 사안에 빈번히 개입해 지역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라틴아메리카는 미국의 뒷마당"이라는 패권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