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신화통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정과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역할을 두고 비난을 쏟아내자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이 "G20 어느 회원국도 일방적으로 남아공을 배제할 권한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내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라몰라 장관은 4일 성명을 통해 남아공이 G20 순환 의장국을 맡는 동안 '연대, 평등 및 지속 가능성'의 이념을 견지하며 글로벌 연대와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대화의 장을 적극 구축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이 참석 대표와 국제사회로부터 폭넓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음에도 남아공이 '공감대를 파괴시켰다'고 비난한 것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G20과 같은 다자 협력 체제의 근본 원칙을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남아공이 내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궤니아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이 G20 순환 의장국을 맡는 기간 남아공은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불참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이맘때쯤 영국이 G20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되면 남아공이 각국과 함께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의제에 대해 의미 있고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국과 남아공의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남아공 정부의 토지 정책이 자국 백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이유로 대(對)남아공 지원을 중단했다. 이후 남아공 대사를 추방했으며 지난달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SNS를 통해 내년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남아공은 앞으로도 건설적인 자세로 G20 관련 논의에 전면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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