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원가 낮아져도 환율은 부담"…대형 건설사, 주택 비중 줄이며 수익성 방어

한석진 기자 2025-11-19 07:58:51
5대사 원가율 평균 90퍼센트로 개선 건축 매출 축소로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부산 수영구의 한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시공능력 상위 5대 건설사가 올 3분기 원가율을 안정시키며 수익성 회복 흐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시기부터 이어진 공사비 상승 부담이 완화되고 저마진 사업장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원가 구조가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변동은 여전히 건설업계의 주요 부담 요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5대 건설사의 3분기 평균 원가율은 90.0퍼센트다. 전년 같은 기간 92.1퍼센트에서 2.1포인트 개선됐다.

 

GS건설은 원가율이 87.9퍼센트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해 원가율 90퍼센트를 넘긴 현장이 많았으나 해당 사업들이 준공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DL이앤씨도 주택사업부 원가 개선이 이어지며 87.7퍼센트로 2.8포인트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91.3퍼센트로 2.1포인트 줄었다. 삼성물산은 88.1퍼센트로 0.9포인트, 현대건설은 95.0퍼센트로 0.8포인트 개선됐다.
 

대형사들은 주택·건축 매출 비중을 전반적으로 줄였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분양 리스크를 피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삼성물산은 주택·건축 매출 비중이 66.6퍼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2.3포인트 낮아졌고 GS건설도 12.1포인트 감소한 63.4퍼센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55.6퍼센트 52.3퍼센트로 축소됐다. 대우건설만 0.7포인트 증가한 65.9퍼센트를 나타냈다.
 

수익성 개선 흐름에도 고환율은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1500원 전망까지 거론되면서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부담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저마진 사업장이 줄어들며 원가율은 개선됐지만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공사비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