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2026 ED 신년기획] 같은 불황 다른 선택…건설사별 전략 엇갈린 이유는

우용하 기자 2026-01-02 09:09:50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건설업계가 경기 둔화 국면 속에서 서로 다른 경영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공통된 환경에 직면했지만 해외 사업과 공공공사·신사업을 바라보는 접근 방식은 건설사별로 차이를 보인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구조를 재편하거나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낮거나 변동성이 큰 지역에서의 사업을 정리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금융 여건 악화와 환율 변동·공사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주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시장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주 지역과 사업 유형은 선별하는 방식으로 운영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해외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국내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많다.
 
공공공사 비중을 둘러싼 판단도 엇갈린다. 경기 변동성 확대 속에서 공공공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토목과 공공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공공공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이 서울 공공주택 사업에 진출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가 도입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반면 공공공사의 낮은 수익성을 고려해 민간 사업과의 비중 조정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기업들도 있다. 같은 공공공사 확대 흐름 속에서도 기업별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신사업에 대한 대응 역시 건설사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데이터센터, 모듈러 건설, 신재생에너지 등은 건설업계 전반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신사업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 조정과 비용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시장 환경과 재무 여건에 따라 투자 속도와 범위를 달리하는 행보다.
 
이 같은 전략 차이는 기업 규모와 재무 구조에 따른 영향도 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비교적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는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현금 흐름과 재무 안정성을 우선 고려해 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전략 분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각자의 여건에 맞춰 해외, 공공, 신사업 비중을 조정하며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