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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이틀째…잔불 정리

최용선 기자 2025-11-16 14:28:24
건물 일부 붕괴로 진화 난항 대응 1단계 모두 해제
화재가 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며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충남소방본부는 16일 오전 대응 1단계를 모두 해제했지만, 건물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외부에서 물을 집중 투입하는 방식으로 잔불 정리에 나서고 있다.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 물류센터 지상 4층에서 처음 발생했다. 신고 7분 만에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50여 분 만에 대응 2단계로 격상되는 등 초기부터 대규모 장비와 인력이 투입됐다. 총 430여 명의 소방관과 150대의 장비가 동원된 끝에 같은 날 오후 3시 31분께 큰 불길이 잡혔으나 잔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췄고, 16일 오전 9시 51분 대응 1단계까지 해제했다. 그러나 강한 열기에 장시간 노출된 건물 골조가 일부 붕괴하면서 내부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중장비를 투입해 외부에서 건물을 해체하며 분당 최대 7만5000L의 대량 방수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내부에는 의류와 신발 등 불에 잘 타는 물품이 대량 적재돼 있어 불씨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랜드패션 물류센터는 2014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물류시설로, 연면적은 19만3000㎡에 달한다. 축구장 27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하루 최대 5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으며, 화재 당시 약 1100만 점이 넘는 의류·잡화류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전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 규모는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은 화재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전기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일부가 붕괴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만큼 외부에서 안전하게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주변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