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형카드사 신한·삼성카드 3분기 실적도 하락...수익성 악화에 전업 카드사도 '먹구름' 전망

방예준 기자 2025-10-28 17:30:00
신한·삼성카드 나란히 순익 ↓...매출 늘었지만 비용 부담 확대 가맹점 수수료 인하·규제 여파 지속...3분기도 '역성장'
2025년 3분기 신한·삼성카드 당기순이익 통계 [사진=방예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신한·삼성카드 등 업계 선두를 다투는 대형 카드사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건전성 관리·카드론 규제 등 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타 카드사도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카드사 중 먼저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카드의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 2분기에도 순익이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하락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1734억원) 대비 22.9% 감소했다. 이는 영업수익이 늘어났음에도 △지급이자 △판매비·관리비(판관비) △기타영업비용 등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카드는 영업수익이 1조318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92억원)보다 4.7%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각 항목별로 △지급이자 134억원(5%) △판관비 244억원(11.3%) △수수료·기타영업비용 952억원(26.2%) 증가했다. 이에 신한카드는 손익 창출력 확보를 목표로 자본 효율적 성장 관점의 경영 방향을 수립하고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1687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36억원으로 전년 동기(2238억원) 대비 4.6% 줄었다.

삼성카드의 실적 하락은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금융비용·대손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삼성카드는 카드이용금액·상품채권 잔고가 성장하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9906억원)보다 6.1% 증가한 1조5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비용이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1307억원) 대비 16.9%, 대손비용이 1933억원으로 전년 동기(1711억원)보다 13%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연체율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03%에서 시작해 2분기 0.98%까지 하락한 이후 3분기에는 0.93%까지 내려왔다.

올해 여전채 금리 하락세로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개선됐으나 총 차입금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2.79%로 전년 동기(3.56%) 대비 0.77%p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여전채 금리도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3.05%로 전년 동기(2.99%)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카드론 규제·건전성 부담 등으로 인해 실적 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타 카드사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분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업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는 한편 플랫폼·데이터·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