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동양·ABL생명, 우리금융 편입후 첫 성적표 임박...수익·건전성 개선 '난제'

방예준 기자 2025-10-28 06:10:00
상반기 동양생명 순익 50% ↓...3분기에도 하락 전망 ABL생명, 경과조치 적용으로 K-ICS 방어...적용 전 기준은 100%대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왼쪽), 서울 영등포구 ABL생명 본사(오른쪽) [사진= 동양생명, ABL생명]
[이코노믹데일리]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지난 7월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 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 주요 관심사인 가운데 보험업계 불황으로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67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53억4300만원 대비 50.5%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48.5% 투자손익이 64.5% 줄어드는 등 영업 수익성이 부진했다. 특히 2분기에는 투자손익이 11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7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169억원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다만 건강보험 영업 강화로 건강보험 CSM은 전년 대비 약 2000억원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K-ICS 비율의 경우 지난해 말 155.52%에서 올해 1분기 126.84%까지 감소했으나 지난 5월 7133억원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상반기 말 기준 176.96%까지 상승했다.

해당 증권 발행으로 보완자본 인정 한도를 초과하면서 추가 자본 발행 여력이 제한됐으나 지난 2020년 발행한 3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통해 한도 이슈를 해소했다. 동양생명은 추가 자본 확충을 위해 다음달 4일 10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의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첫 실적인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903억원 대비 51.2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ABL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0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4억7600만원 대비 29.4%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326억원에서 50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보험손익은 267억원에서 12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CSM은 9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9038억원 대비 약 1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말 K-ICS 비율은 169.10%로 전년 동기 153.68% 대비 15.42%p 상승했으나 경과조치 적용 전 비율은 105.37%에 머물러 있다.
 
ABL생명은 현재 K-ICS 비율 도입 이후 경과조치를 시행 중이다. 올해 자본감소분 경과조치(TAC)를 추가 적용해 K-ICS 비율을 올렸으나 6월 보험업감독 규정 개정으로 권고기준이 150%에서 130%로 내려왔음에도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생명보험사들의 향후 성장이 경기 회복 지연 금리 하락 시장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정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사의 CSM 규모가 올해 64조7000억원까지 늘어나지만 내년부터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내년 64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과 함께하게 된 동양·ABL생명이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영업력과 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우리금융 그룹은 이벤트를 통해 깁스보험과 미니상해보험을 출시하는 등 연계에 시동을 걸고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우리금융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계열사별로 이벤트성 상품을 출시했다"며 "우리금융과의 전체적인 방향이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의 재무 상황과 여러 지표 진단이 완료되면 내년 정도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