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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사퇴하겠냐" 고개 끄덕…"사태 수습 후 사퇴 포함해 책임질 것"

선재관 기자 2025-10-21 16:45:18
KT 김영섭 대표, 소액결제 해킹 사태 책임지고 사퇴 시사 'SKT 이상 보상' 약속했지만 결국 '사퇴' 카드 꺼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킹사태 관련 질의에 답변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섭 KT 대표이사, 홍범식 LGU+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광일 MBK 대표이사, 유영상 SKT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김영섭 KT 대표가 소액결제 해킹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는 의원들의 집중 질타에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며 사태 수습 후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태 수습 후 사퇴하겠느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노종면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사퇴를 포함해 (이번 해킹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하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퇴 의사와 함께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 대표는 과거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당시보다 더 나은 수준의 보상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에 "최대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피해 고객들을 위한 적극적인 구제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국감에서는 KT의 부실한 초기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SK텔레콤이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전 고객에게 문자로 공지한 것과 달리 KT는 수백 명의 피해자에게만 고지한 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고지가 불충분했던 점은 정말 반성한다"며 회사의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 요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피해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최초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신고했으며 이후 추가 피해를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KT가 보유한 데이터 범위 내에서는 추가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