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로컬FOCUS] 'i-바다패스'… 관광·경제 혁신모델 주목

권석림 기자 2025-10-13 16:03:00
바다 위 대중교통 순항, 인천시 10대 주요정책 시민만족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사진=인천시]
바다 위 대중교통 'i-바다패스'가 관광·경제 두 마리 토끼 잡으며 혁신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여객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섬 지역 관광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다.

13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i-바다패스가 단순한 교통 복지를 넘어 관광·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이용객이 전년 동월 대비 33% 이상 증가하며 ‘바다 위 대중교통’이 힘차게 순항 중임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i-바다패스는 2025년 인천시 10대 주요정책 시민만족도 조사 1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5 한국 관광의 별 혁신관광정책 부문 평가대상(국민추천) 후보로 선정돼 정책적 위상과 전국적 주목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시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i-바다패스 누계 이용건은 56만9943건으로 지난해 42만9,325건에서 33% 증가했다. 특히 7월 한달간 성장률은 83%로 i-바다패스 도입 후 가장 높았다.

특히 외지 관광객의 유입 확대가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천시민 37만5827건 → 48만8,474건(30%↑) △타시도민 5만3498건 → 8만1469건(52%↑)으로, 인천시민 못지않게 외지 관광객의 유입 확대가 컸다.

타시도민 증가는 단순한 교통비 절감 효과를 넘어 인천 섬 관광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수요기반을 창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객선 이용객의 증가는 곧바로 경제 파급력으로 이어졌다. 시는 i-바다패스 도입에 따른 섬 지역 관광 매출을 213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157억원)대비 56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 1회 평균 인천여행 지출액(당일여행 6만3000원, 숙박여행 14만5000원) 적용, 실제 이용객의 체감 반응도 긍정적이다. 

백령도를 찾은 한 가족은 “교통비를 아낀 덕분에 현지에서 숙박과 먹거리, 체험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i-바다패스 정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통비 절감이 곧 체류형 소비로 이어져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연구 내용을 보면 인구감소로 인한 소비 위축을 관광이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바다패스는 바로 이러한 ‘대체소비 효과’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이렇듯 i-바다패스는 단순한 교통 할인권이 아니다. 섬과 도시를 잇는 새로운 교량이자, 인천 섬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이끄는 성장 엔진이다.

9~10월은 i-바다패스와 함께 섬을 누리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시는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했다.

오는 19일 백령도에서 개최하는 백령 최강마라톤은 사곶해변과 백령호를 달리는 20km 마라톤이다. 군 장병·관광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어  27~28일 자월도 붉은 달 페스티벌은 둘레길 소리 산책, 요가, 음악공연 등 체험과 힐링이 결합된 문화축제다.

또 11월까지 운영되는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강화·옹진 15개 섬에서 숙박형 체험을 제공하며,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i-바다패스는 섬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문을 열었고, 교통비 절감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 불편도 세심히 보듬으면서, 인천만의 특화된 섬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어 "섬과 도시가 함께 웃는 대한민국 해양시대의 중심 인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인천~백령 구간의 섬 주민 배표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예비선을 투입해 증회 운항하고 있다. 무단투기 및 임산물 불법채취에 대해서도 해변정화 활동 등 환경정비와 임산물 불법채취 단속, 해루질 계도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