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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도하 협정 지켜야" 아프간, 美 바그람 기지 반환 요구에 발끈

聂新宇,李昂,胡友松 2025-09-22 11:36:42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카불=신화통신)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며 독립 및 영토보전 수호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지난 2020년 도하 협정 중 '아프간 내정 불간섭' 등 약속을 확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부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하 협정에 따라 미국은 "무력을 사용하거나 관련 위협으로 아프간의 영토보전 또는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고 그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미국 측에 약속 이행을 주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이 바그람 공군기지 '회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아프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부 장관은 지난 7월 바그람 공군기지를 '회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미국 측의 발언에 대해 아프간 정부와 국민은 아프간 영토 내 외국의 병력 주둔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약 50㎞ 떨어진 바그람 공군기지는 지난 2001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가 주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군사 거점이 됐다. 2021년 7월 미국과 나토 군대가 해당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후 이곳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