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서울 불꽃축제 '브랜드화'...BI 상품 내놨다

조재훈·김다경 기자 2025-09-19 15:28:56
수백억원 경제효과...'K-콘텐츠' 새 모델 만들까
'서울 불꽃축제' 브랜드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화그룹 홈페이지 첫 화면. [사진=한화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이 국내를 넘어 전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브랜드 사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모이는 이 축제의 상징성을 활용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한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시도에는 다양한 굿즈 출시가 포함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월부터 불꽃 형상을 형상화한 굿즈 디자인을 특허청에 잇따라 등록해왔다. 일부 제품에는 'Seoul International Fireworks Festival'(서울세계불꽃축제)’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한화는 오는 2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라이트 업 투게더(Light Up Together·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를 주제로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은 등록 제품은 키링 2종, 우산, 후드 티셔츠, 가방 등으로 불꽃놀이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돼 축제의 상징성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실용적인 제품 구성으로 축제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생활 속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 불꽃축제 방문 경험이 일회성이 아닌 오래도록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한화가 특허청에 등록한 제품들. 키링 2종, 우산, 후드 티셔츠, 가방 등 불꽃놀이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진=한화]
295억 경제효과 불러온 불꽃축제...한화 '브랜드 자산' 강화 방점

서울세계불꽃축제는 그간 수백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창출해 왔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2000년부터 이 행사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하며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했으나 올해부터는 굿즈 사업을 병행하며 축제를 '브랜드 사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서철현 문화관광진흥연구원 이사장은 불꽃축제에 대해 "문화·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도시의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 2023년 서울세계불꽃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축제로 295억원 규모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경제적 효과 분석 결과 여의도 한강공원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인파가 몰리고 숙박·교통·식음료 업종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배달 등 생활 편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함께 임시 인력 고용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주변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는 동시에 한화그룹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마케팅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화약 사업 매출은 전체의 1.81%에 불과하지만 그룹의 정체성을 활용해 B2B 및 방산 중심으로 형성된 거리감 있는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순수 안전관리에만 약 31억3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는 약 100억원을 투자하며 수천 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도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규모로 총 3700여명의 인력이 배치된다.

일각에서는 불꽃축제를 활용한 브랜드 라인업 확대화 전략이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으나 한화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굿즈와 관련해 "현재는 다른 계열사를 통하지 않고 한화 홈페이지에서 작은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체 비용 공개는 일부러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