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선전(深圳)시가 도시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산업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선전시 뤄후(羅湖)구 인후산(銀湖山) 기슭에는 녹색 천막으로 덮인 작업 구역이 펼쳐져 있다. 11만6천900㎡에 달하는 이곳에서는 굴착기, 지게차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작업자들은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평평한 부지에 누수 방지 필름을 씌우고 있다.
라오이밍(饒一鳴) 칭수이허(清水河)가도(街道·한국의 동) 관계자는 이곳이 한때 선전 최대의 쓰레기 매립장인 위룽(玉龍)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면서 현재 전국 최대 규모의 전면 굴착·이전·정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위룽 매립장은 1997년에 운영이 중단된 이후 2005년에 폐쇄됐다. 20년 동안 방치된 탓에 쌓인 쓰레기가 무려 255만㎥에 달했다.
도심 근처에 위치한 이 거대한 '쓰레기산'은 오랫동안 도시의 골칫거리가 되어 인근 지역사회에 악취, 침출수, 지하수 오염, 지질학적 위험 요인이 됐다. 이와 함께 선전이 도심 토지 자원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오래 묵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발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지난해 뤄후구는 위룽 매립장 환경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곳을 '1호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21억7천만 위안(약 4천231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정비 과정에서 첨단 과학기술 각축전이 펼쳐졌습니다." 예빈(葉彬) 뤄후구 도시관리국 부국장은 "악취와 먼지를 제어하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천막'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호기성 전처리 기술을 적용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고 소개했다.
방음벽이 설치된 현장에서 트럭들은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선별 시설, 환경 단지, 재활용 기업으로 운송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하루 굴착 규모는 6천㎥, 하루 선별 규모는 5천t(톤)에 달한다.
예 부국장은 폐기물에는 주로 건설·가정·건물 폐기물, 슬러지, 오염 토양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테스트를 거친 적격한 재료는 재활용이나 적정 처리를 위해 운송된다.
정비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복원이 진행되는 동안 뤄후구의 미래 산업 계획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선전의 전략적 신흥 산업과 연계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술, 디지털 경제 중심의 단지가 구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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