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메이플 교육 협력 강화넥슨의 '큰 그림'…초등생에겐 '코딩'유저에겐 '틱톡' 판 깔아준다
[이코노믹데일리] 넥슨이 단순한 게임 개발사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사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한 코딩 교육에 나서는 한편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용자생성콘텐츠(UGC) 플랫폼을 구축하며 IP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넥슨 판교 사옥 1994홀에서 개최된 학부모 토크 콘서트 현장. [사진=넥슨]
넥슨은 1일, 성남교육지원청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넥슨의 무료 블록코딩 플랫폼 ‘헬로메이플’을 활용해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디지털 콘텐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헬로메이플’은 국민 게임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코딩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플랫폼이다. 넥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4분기부터 성남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게임을 제작하는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판교 사옥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교육을 통한 미래 세대 육성과 함께 넥슨은 현재의 유저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도 마련했다. 최근 숏폼 중심의 신규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 피크’를 공개하고 테스트에 돌입한 것이다. ‘넥슨 피크’는 이용자들이 게임 공략, 플레이 영상, 밈(meme) 등을 짧은 영상이나 글 형태로 직접 제작하고 공유하는 UGC 플랫폼이다.
메이플스토리 어셈블 쇼케이스 현장[사진=넥슨]
이는 그동안 유튜브, 틱톡 등 외부 플랫폼에 빼앗겼던 IP 주도권을 자사 생태계로 되찾아오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이 UGC를 플랫폼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성공한 바 있다. 넥슨은 ‘피크’를 통해 이용자의 창작 활동이 IP 확장과 수익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뛰어난 창작자에게는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해 ‘창작자 경제’까지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결국 넥슨의 두 가지 행보는 하나의 목표로 수렴한다. ‘헬로메이플’로 미래의 창작자를 키워내고 ‘넥슨 피크’로 현재의 창작자들에게 판을 깔아줌으로써 자사의 IP를 중심으로 한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사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넥슨의 변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