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혹시가 역시될까"...한국 GM, 사업장 존속 빨간불 켜지나

김지영 기자 2025-08-05 17:10:07
내수 판매량 지속 감소에 관세 등 영향으로 철수설 돌아 "영업이익률 높아 쉽게 철수하진 않을 것...미래형 車 내놓아야"
한국 GM 로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GM이 지속적인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가 관세 영향와 대내외적 정책 변화로 인해 철수설에 휘말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도 중단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기에 철수'설'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5일 한국 GM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9347대다. 이는 전년 동기(1만5656대) 대비 40.3% 감소한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GM은 올해 들어 △1월 1229대 △2월 1482대 △3월 1397대 △4월 1326대 △5월 1408대 △6월 1279대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지엠은 7월 122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 업체인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지난 7월 한 달 동안 내수 4000대를 판매했으며 KGM은 4456대를 판매했다. 한국 GM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내수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한국 GM은 총 3만2244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수출이 3만1018대였으며 내수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한국 GM의 판매 부진의 원인은 신차 부재로 꼽힌다. GM 미국 본사에서 수년째 한국에 신차 배정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 GM은 지난 2023년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풀체인지 모델 이후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된 지 이미 2년이 지나면서 점차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GM의 내수 판매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GM이 관세 정책 영향에 따른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산 수입 관세가 0%였지만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15% 정책으로 인해 한국 지엠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국 GM은 미국 수출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기업 중 하나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등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 왔는데 관세가 붙을 경우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내수 물량 감소와 관세 부과 등 리스크들이 겹치며 한국 GM의 철수설에 더욱 끓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GM은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철수'설'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한국 GM은 지난 2023년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기 시작했다. 한국 GM의 지난해 매출액 14조3771억원, 당기순이익 2조2077억원, 영업이익 1조35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도 매출액 1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 관세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본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가솔린 등 단순 생산만 집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등 미래형 전기차를 생산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방법"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