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장쑤(江蘇)성의 '도시 축구 리그'가 현지 소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부터 '쑤차오(蘇超·장쑤성 도시 축구 리그)'가 인기를 끌면서 '축구+'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기 최대 관중 수는 6만 명을 넘어섰고 소비 규모는 380억 위안(약 7조3천34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쑤차오'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상업이 융합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올 상반기 장쑤성의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2조3천949억 위안(462조2천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뜻밖의 흥행 돌풍, 예견된 수요
몇 주 연속 주말마다 화이안(淮安)시 진후(金湖)현 광장 야시장은 축구 중계를 보며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5월 이후 이 지역은 120여만 명(연인원)의 관광객을 끌어모았고 관련 소비만 6억 위안(1천158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장쑤성 상무청에 따르면 5월 10일부터 7월 7일까지 '쑤차오' 6라운드 경기 기간 장쑤 지역의 관광, 교통, 외식, 숙박, 스포츠 분야에서 총 379억6천만 위안(7조3천577억원)의 서비스 매출이 발생했다.
경기장 밖 거리와 골목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이른바 '제2의 현장'이 돼 소비 확대의 핵심 공간으로 부상했다. 장쑤성은 소비 진작을 위한 테마 행사를 전개하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50곳의 야간 소비 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상반기 장쑤성 3차 산업의 부가가치가 5.9%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쑤저우의 전력 사용량은 장쑤성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축구 경기를 넘어선 새로운 소비 가치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산업 혁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난퉁(南通)의 가정용 방직 기업팀은 온라인 판매에 나서 축구 무늬와 누에고치 공예를 접목한 여름용 이불이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쑤저우에서는 볶음 요리 로봇이 경기장 플리마켓에 등장해 13개 도시의 미식을 취향대로 주문받고 주문 후 2분 만에 신선한 요리를 선보인다.
원정 경기 방문은 단순한 축구 관람을 넘어 색다른 현장 경험을 즐기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쑤차오' 7라운드가 열린 7월 19~20일 동안 6개 홈경기 도시에서는 유니온페이(銀聯·은련)를 통한 타 지역 소비가 전년 대비 14.62% 증가했고 관광객 수는 18.86% 늘었다.
최근 BMW그룹은 글로벌 6대 정보통신(IT) 연구개발(R&D)센터 중 하나를 난징(南京)에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축구 문화가 뿌리 깊은 독일에서 '쑤차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양측의 관심과 공감을 더욱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쑤성은 '쑤차오'로 모인 관심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시 이미지 구축, 비즈니스 환경 개선, 성장 동력 발굴 등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열정 하나로, 미래를 함께
우시(無錫) 자오상청(招商城)광장에 설치된 야외 대형 스크린. 주변에는 가족 단위 관객이 모여 앉아 축구 중계를 기다리고 있다. 축구 중계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민들은 입장권 없이도 야시장을 즐기며 문화·체육·관광 융합이 만든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쑤차오' 팀은 공무원, 배달원, 대학생 등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경기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부터 경기 경제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자격은 전국 모든 선수들에게 개방돼 있으며 경기장 광고 공간도 모든 기업에 열려 있다. 장쑤성 각 도시는 '쑤차오'의 개방 정신을 확장하고 관리 역량을 강화해 온라인 유입을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쑤차오'의 열기에 대해 장웨유(張月友) 난징대학 창장(長江)산업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온·오프라인, 민간과 정부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함께 관리하고 공유하는 협치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방식이 현재 내수 확대와 경제 전환·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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