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신화통신)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 공급사 ZF의 피터 홀트만 이사는 최근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국적 기업이 기술 연구개발과 적용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국 시장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스마트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은 강력한 발전 동력과 기술 혁신력을 보여주며 기업들이 자체 역량을 강화하도록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년간 ZF는 중국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며 투자를 늘렸다. 지난 2년간 중국에 R&D센터 한 곳을 신설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 10개를 신축하거나 확장했다. 현재 ZF가 중국에 보유한 생산 시설은 약 50개다. 이는 전 세계 ZF 시설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ZF 글로벌 매출은 400억 유로(약 63조6천억원)를 돌파했다. 그중 중국 시장의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다른 시장을 초월합니다. 기술적으로도 세계 상위권에 속합니다." 홀트만 이사의 말이다.
그는 ZF와 여러 중국 기업이 긴밀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섀시 시스템, 전기 구동장치, 자율주행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ZF는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 위치한 본사에서 개최한 '2025 섀시 기술의 날' 행사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과 개발한 최신 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전자식 변속 시스템(SBW)을 집중 조명했다. 행사 현장엔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 웨이라이(蔚來·NIO)에서 개발한 신형 모델이 전시됐으며, 해당 모델은 ZF의 SBW를 장착한 중국 시장의 첫 양산 자동차로 소개됐다.
홀트만 이사는 전기차가 배터리 장착으로 인해 무게가 늘어 섀시 시스템의 부하 및 제어력 요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승차감 역시 중요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섀시의 중요 구성 부분인 SBW 도입으로 자동차 핸들과 조향기 사이의 기계적 연결 구조에서 탈피해 전자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 커넥티드카(ICV)의 중요한 기술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라이와의 협력은 ZF가 중국 현지에서 협동 혁신을 추진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한 그는 이러한 공급업체와 완성차 제조사 사이의 긴밀한 협력 모델이 고도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ZF의 SBW가 이미 중국 회사 두 곳에서 추가로 양산 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홀트만 이사는 중국 시장이 이미 글로벌 신기술의 '실험밭'이자 '출발지'가 됐다고 평가하며 "점점 더 많은 자동차 기술이 중국에서 먼저 개발돼 세계 여러 시장으로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ZF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 능력이 이미 독일, 북미 등 전통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지어 속도와 민첩성 부문에선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내비치며 독일과 중국의 협력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 이어 ZF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는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국 파트너와 협동 혁신을 심화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중국 시장에서의 ZF 성장 속도가 세계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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