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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여성 임원 체크] 카드사 여성 임원 비율 11%...현대·하나 18% '선두'

방예준 기자 2025-07-15 06:09:00
카드업계 여성 비율 11.2%로 500대 기업 평균 8.1% 상회 10명 중 1명꼴로 절대적 비율 낮아...성별 외 지배구조 환경 개선도 필요 ESG 경영 확산 속 지배구조 다양성 주목…"건전성·투명성 병행돼야"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카드업계 여성 임원 비율이 11%를 넘어서며 국내 500대 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여성 임원 비율이 18%를 넘기며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각사의 올해 1분기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여성 임원 수는 총 30명으로, 전체 임원 251명 가운데 11.2%를 차지했다. 이는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평균(8.1%)을 웃도는 수치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곳은 하나카드로, 전체 임원 16명 중 3명이 여성(18.8%)이었다. 현대카드는 여성 임원 비율이 18.2%로 뒤를 이었으며, 총 66명의 임원 가운데 12명이 여성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 임원 수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직 능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를 운영한 결과 여성 임원 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과에 집중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13.8% △BC카드 10.7% △KB국민카드 8% △우리카드 8% △롯데카드 6.7% △신한카드 5.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카드와 BC카드는 500대 기업 평균을 상회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여성 임원이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 전반의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전체 임원의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지배구조 다양성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카드사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40~50% 수준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임원직에서의 성별 불균형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성 임원에 대한 인식과 ‘유리천장’ 문제로 비율이 낮았지만, 최근 ESG 경영 트렌드에 맞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금융회사 지배구조 보고서에는 이사회 구성의 성·연령·경력 등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해야 하며, ESG 경영 성과가 기업의 투자 및 평가 지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임원 비율 확대와 같은 외형적 지표뿐 아니라, 경영진의 의사결정 투명성과 책임성 등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여성 임원 확대는 긍정적인 흐름이지만, 단순한 수치 개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경영진의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 정보 비대칭, 투명성 문제 등 실질적인 지배구조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