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욕증시,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AI·무역 모멘텀에 훈풍

유명환 부장 2025-07-10 08:03:18
S&P500 4거래일 연속 상승…엔비디아 4조달러 돌파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고, 메르크(Merck)의 대규모 인수 소식과 함께 무역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한 4만4458.30에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 오른 2만611.3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S&P500 지수는 0.6% 상승한 6263.26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 상승한 2252.49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및 기술주 강세였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1.8%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엔비디아 칩을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메르크가 폐질환 치료제 개발사 베로나 파마를 약 1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제약·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시장에 힘을 실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기업들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기보다 내부에서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월 소매판매는 둔화됐고 제조업 생산은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PPI 하락과 소매지표 둔화가 겹치며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431%로 전일 대비 11bp 하락했다.
 
연준의 바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조하지만, 관세 확대가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관세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법무부가 메디케어 관련 사기 혐의로 형사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11%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측은 해당 조사에 대한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월마트는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이달 말부터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무역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지만, 향후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파월 의장 연설, 글로벌 관세 이슈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