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밤 10시경,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러칭(樂清)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선츠치둥(神馳氣動)회사의 생산 작업장에서는 생산 설비 작업 지시등이 여전히 깜빡이고 있다.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자동화 생산라인이 분주히 돌자 공장 한편에 늘어선 흰색 배터리 에너지 저장 캐비닛들이 조용히 가동을 시작했다.
기업 규모가 꾸준히 확장되자 선츠치둥은 전력 부하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원저우전력공급회사 주도로 고체형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 3월 소방 검사를 통과해 전력망에 성공적으로 연계됐으며 전기 에너지의 스마트 저장 및 최적화 분배를 실현했다.
"에너지 저장 장치는 초대형 '보조 배터리'와 같습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나 평상시에는 충전하고 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대에는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방출해 사용자들의 생산 비용을 크게 줄여주고 있죠." 판쥔제(潘俊傑) 스테이트 그리드 원저우전력공급회사 마케팅 담당자의 말이다.
스테이트그리드 원저우전력공급회사는 최근 수년간 여러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에너지 저장 발전소 구축이 가능한 기업을 선별하는 등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해 왔다. 현재 러칭시에는 26개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가 전력망에 연계되어 있으며 설비 용량은 약 8천500㎾(킬로와트)에 달한다. 앞으로 70여 개의 에너지 저장 발전소가 순차적으로 전력망에 연계될 예정이다.
원저우에서는 선츠치둥처럼 에너지 저장 장치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초대형 보조 배터리' 이면에는 에너지 저장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원저우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는 산업 간 협력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기도 하다.
기업의 '원가 절감'에서 지역 전력망의 '안전망'까지...이처럼 원저우의 에너지 저장 모델은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고품질 발전 경로를 끊임없이 모색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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