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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 통신해킹 공동대응·R&D 협력 강화…美 핵심기관 연쇄 회동

선재관 기자 2025-05-18 14:45:00
SKT 해킹에 R&D 위기까지 엔비디아 GPU 확보도 '청신호'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브랜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이코노믹데일리]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통신사 해킹 공동 대응,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 및 엔비디아 등 핵심 기업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14일 브랜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만나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부상한 통신 해킹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측은 한국의 SK텔레콤 해킹 사건과 미국 통신사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통신 인프라에 대한 중국 해커 집단 '솔트 타이푼'의 해킹 등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제도'와 미국 FCC의 '사이버 트러스트 마크' 현황을 공유하며 양국 IoT 기업의 중복 인증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안 기준 공유 필요성을 확인했다. 미국의 해저 통신케이블 보안 강화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근 미국의 R&D 예산 삭감과 한국에 대한 '민감국가' 지정 등으로 우려가 제기된 한미 연구협력과 관련해서도 긴밀한 소통이 이뤄졌다. 유 장관은 15일 린 파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부실장을 만나 R&D 환경 변화에도 한미 간 차질 없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STP 측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투자 우선순위가 AI, 양자, 바이오, IT, 원자력, 기술사업화에 있다고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R&D 정책 변화를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민감국가 지정에 따른 연구보안 중요성 증대 상황을 설명하고 상호 협력을 요청했으며 미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발표된 '연구보안 관련 대통령 각서'를 기반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레베카 카이저 국립과학재단(NSF) 기획조정실장(대리) 등과도 만나 한미 공동연구 및 연구 보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에너지부 산하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FNAL)의 김영기 소장과 화상 면담을 갖고 '고심도 지하 중성미자 실험'(DUNE) 프로젝트 등 대형 연구시설을 활용한 기초과학 분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수디프 파리크 최고경영자(CEO)와 연구보안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를 방문해 킴벌리 부딜 소장을 면담하고 레이저 핵융합 시설 등을 살폈다.

한편 유 장관은 엔비디아 미국 본사를 방문해 제이 퓨리 총괄 부사장, 칼리스타 레드몬드 부사장 등과 한국 AI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을 맡고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엔비디아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원활한 국내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 장관은 "한국의 글로벌 공동 연구 투자 규모 중 미국과의 협력 비중이 가장 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변화된 연구개발(R&D) 정책 방향과 연구 보안 강화 정책이 우리나라 연구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