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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백다방' 상표권, 더본코리아 아닌 개인회사 소유…투자자들은 몰랐다

유명환 기자 2025-05-14 06:06:00
PN홀딩스,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누락…수익 구조 투명성 논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백다방' 상표권이 더본코리아가 아닌 백종원 개인 회사인 'PN홀딩스'에 소유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 중요한 지배구조 정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들이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백다방의 상표권 소유자는 더본코리아가 아닌 백종원 대표의 개인 회사인 PN홀딩스다. PN홀딩스는 백종원 대표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회사로 과거에는 '주식회사 백종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이후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PN홀딩스는 백다방을 포함한 더본코리아의 주요 브랜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표권 소유 구조가 더본코리아의 공식 공시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더본코리아의 지배구조 공시에서는 PN홀딩스의 존재가 누락돼 있으며, 상표권 수익이 개인 법인으로 흘러가는 구조에 대한 설명도 전혀 기재되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정보가 감춰져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나 주요 기업의 브랜드와 상표권 소유 구조는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이러한 중요 정보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백다방의 상표권이 백종원 개인 법인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투자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더본코리아의 지급수수료 비용이 연간 695억원에 달하는 점도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한다. 더본코리아의 높은 지급수수료 중 상당 부분이 PN홀딩스에 상표권 로열티로 지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백종원 대표의 개인 수익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백다방은 더본코리아의 핵심 브랜드로, 상표권 소유 구조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라며 "이러한 구조가 공시에서 누락된 것은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백다방을 제외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회사 측은 "백다방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할인 행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사업자 등록 정보 확인 결과 백다방은 더본코리아 소속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표권이 PN홀딩스에 귀속돼 있어 할인 행사로 인한 매출 감소가 개인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백종원 대표는 '상생'과 '공유'를 강조하며 더본코리아를 성장시켜 왔지만, 실질적으로는 핵심 브랜드의 상표권을 개인 법인을 통해 소유하며 개인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이러한 지배구조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적·윤리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는 해당 상표권 구조 및 PN홀딩스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향후 금융감독원이나 관계 당국의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