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이 '구매 즉시 환급' 택스리펀 정책을 확대하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광저우(廣州)의 북적이는 한 백화점. 싱가포르인 리(李) 씨는 친구와 가족에게 선물할 고급 중국 차(茶)를 구매하자마자 바로 세금 환급을 받았다. 리 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 없이 계좌를 통해 현금을 바로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며 중국의 새로운 택스리펀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험 개선을 위해 '구매 즉시 환급' 택스리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도시 내 택스리펀 매장 중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휴 매장은 무려 절반가량에 달한다.
지난 8일 전국으로 확대된 해당 정책은 비자 정책 완화, 결제 접근성 향상, 통관 간소화 등 중국이 최근 글로벌 교류 및 이동 촉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중국 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지면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내 '중국 여행' 콘텐츠도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콘텐츠 크레이터 아이쇼스피드는 중부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소림사(少林寺)에서 쿵푸(功夫) 여행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전 세계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중국의 출입경 외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2.9% 급증한 6천488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1천744만 명으로 33.4% 늘었다.
최근 택스리펀 정책 확대가 입경 관광객의 지출 증가, 중국 관광업의 성장 촉진, 중국 방문객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쇼핑몰 베이징 쥔타이(君太)백화점에서는 택스리펀 창구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한 직원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 "몇 개만 사 가는 사람도 있고 한가득 사 가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도자기 매장의 한 매니저는 구매 즉시 현금으로 세금을 환급받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추가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이러한 경향이 매장의 전체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훙타오(洪濤) 베이징공상대학 상업경제연구소 소장은 향후 5년간 중국 입경 소비가 1조5천억 위안(약 292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입경 관광객의 총 지출액은 942억 달러 이상에 달했다.
한편 왕펑(王鵬) 베이징시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디지털 계약이 택스리펀 절차를 수초 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을 통해 피크 시간대의 부담을 완화하고 쇼핑 서비스를 표준화하며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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