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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 수표"…OTT·게임업계는 올해도 '웹툰 IP' 열풍

이지환 기자 2025-03-11 16:40:15
와이랩 '블루스트링' 중심 '학원물' 웹툰 원작 시리즈 인기몰이 게임사-웹툰 컬래버도 활발…웹툰 이용자 확보 목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오른쪽)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왼쪽)을 원작으로 해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와이랩]

[이코노믹데일리] 웹툰 지식재산권(IP)이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산업에서 수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원작 웹툰을 즐겨 보던 기존 이용자의 탄탄한 수요층에 이미 흥행이 검증된 스토리라인이 더해져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게임 업계는 올해도 웹툰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1월 24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네이버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중증외상센터'는 공개 다음 주인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시청 수 1190만건을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2'를 제치고 비영어권 TV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학원물’ 장르의 웹툰 원작 드라마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상당수가 종합 웹툰·콘텐츠 스튜디오인 와이랩이 전개하는 학원물 웹툰 세계관 ‘블루스트링’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티빙에서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며 흥행한 ‘스터디그룹’은 티빙 유료 가입 기여자 수 5주 연속 1위에 이어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는 147개국 주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유플러스 모바일tv에서 처음 선보인 ‘선의의 경쟁’은 K-콘텐츠 분석 플랫폼 펀덱스에서 화제성 순위 3위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블루스트링 세계관에 포함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디지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와이랩은 최근 넷플릭스에 ‘참교육’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와이랩은 지난달 17일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공시하며 넷플릭스와 내년 8월 말까지 OTT 콘텐츠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올해 신작 라인업을 이미 발표한 만큼, ‘참교육’ 공개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교육’은 체벌금지법 통과 이후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가상 기관 ‘교권보호국’ 소속 나화진이 범죄 청소년을 참교육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11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며 시원한 전개와 사회고발적 메시지로 호평을 받으며 월요일 웹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인기 네이버웹툰 '화산귀환'과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실시했다. [사진=넷마블]

게임 업계도 인기 웹툰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6일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네이버웹툰 ‘화산귀환’과의 시즌 2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화산귀환’은 화산파 13대손 청명이 100년 뒤 환생해 몰락한 문파를 재건하는 내용을 담은 인기 무협 웹툰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3월 첫 협업 이후 이용자 호응에 힘입어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는 지난달 말 네이버웹툰 ‘역대급 영지 설계사’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 웹툰은 토목공학과 학생 김수호가 자신이 읽던 소설 ‘철혈의 기사’ 속 인물에 빙의해 펼치는 이세계 판타지물이다.

컬래버레이션 외에도 IP를 직접 활용한 자체 게임 개발도 활발하다. 딜리셔스게임즈는 지난 6일 네이버웹툰 ‘나 혼자 네크로맨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신작 ‘나 혼자 네크로맨서 키우기’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멸망한 세계에서 죽은 시체를 소환해 동료로 만드는 네크로맨서 유성우가 되어 게임을 진행한다.

이처럼 OTT와 게임 업계는 검증된 웹툰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안정적인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하면 기존 팬층을 흡수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스토리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