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엄 100일 후 코스피 올랐지만 외국인은 언제쯤

김광미 기자 2025-03-07 09:19:23
비상계엄 후 코스피 3.05%, 코스닥 6.39%↑ 외국인 8조2716억 순매수…7개월째 '팔자' 탄핵심판 선고·공매도 외국인 수급 개선 변수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100일이 지난 지금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승하며 낙폭분을 회복했다. 그러나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는 복귀는 늦어지고 있다.

이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와 공매도 재개를 앞두면서 외국인 수급에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이날까지 코스피는 3.04%(2500.10→2576.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39%(690.80→734.92) 증가했다. 

코스피는 12·3계엄사태 이후 2360.58(2024년 12월 9일)까지 떨어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반전을 보이는 모습이다. 올 초 2398.94에 개장한 코스피는 지난달 2671.52까지 오르며 5달(2024년 9월 26일, 2671.57)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계엄 후 떨어졌던 낙폭을 거의 회복하며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의 움직임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외국인은 국내주식 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작년 12월 3일부터 이날까지 8조2716억원 순매도(매도 255조원, 매수 246조원)했다. 전년 동기(2023년 12월 3일~2024년 3월 6일) 16조491억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은 심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30일 1조1886억원, 한달 뒤 2월 28일에는 1조8471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7499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달 들어 순매도 규모는 △4일 1446억원 △5일 1585억원 △6일 741억원을 보이며 좀처럼 순매수로 넘어가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작년 8월부터 7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 순매도 기록 3위에 해당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다음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선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수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헌법재판관들은 지난달 25일 11차 탄핵심판 변론까지 마무리하고, 사건을 논의하는 평의를 진행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중 탄핵 결정이 예상돼 국내 정치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 해소와 동시에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도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말 재개하는 공매도가 외국인 복귀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부정적인 요인들이 충분히 반영돼있고 경기 및 실적 회복에 더해 환율 안정화 흐름이 예상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한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였던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는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지연 DS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수급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