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3.39%(88.97p) 떨어진 2532.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번 주 중 하루만 상승하면서 3.92% 떨어졌다.
코스닥은 3.49%(26.89p) 내려간 743.96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355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22년 3월 7일(2조2258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컸다. 연기금도 59억원 순매수하며 40일 연속 매수 행보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1조5544억원, 기관은 6178억원 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7499억원)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4088억원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37억원, 1236억원 매도했다.
국내 주식 시장이 급락한 이유는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이 재앙(합성마약 미국 유입)이 계속 미국을 해치게 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 발효 예정으로 제안된 멕시코·캐나다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는 마찬가지로 같은 날(3월 4일)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자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8.48% 떨어졌다. 전날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으로 장 초반 상승했지만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자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09% 내려갔다.
국내 반도체 종목도 미국 시장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4.52% 하락한 19만2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그 외 △한미반도체 6.5% △고영 5.65% △테크윙 5.14% △삼성전자 3.2% 하락하는 등 약세가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간 부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악재로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다음 주 코스피는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선반영되고 불안심리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보다 20.4원 증가한 1463.4원을 기록했다. 이달 3일(1467.2원) 이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최고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순매도만 1조원 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됐다"며 "위험 회피 심리에 달러 매수까지 동반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환율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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