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조폐공사는 전날 홈페이지에 "금 원자재 수급의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주요 시중은행에도 판매 중단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금거래소도 지난해 11월 4일부터 골드바 공급을 중단해 왔다.
골드바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안전자산 금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하는 추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번 달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1일까지 총 242억70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9억6326만원)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실물 골드바뿐 아니라 골드뱅킹이나 골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 투자가 가능한 상품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은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오는 17일부터 골드바 고급이 중단돼 다음 달 말부터 정상적으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수급이 불안정해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조폐공사·금거래소·삼성금거래소 등에서 골드바를 공급받았는데 전날부터 금거래소에서만 받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 대금도 전날 970억6882만원을 기록했다. 금 ETF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ACE(한국투자신탁운용) KRX금현물 ETF'가 5위를 차지하며 267억6000만원이 유입됐다.
금값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딛고 금과 은 가격이 연초 이후 약 10% 상승했다"며 "실질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일시적, 또는 예상 밖 경기침체 쇼크가 없는 한 금과 은 가격 동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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