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o3-mini 출시 소식을 알렸다. o3-mini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추론 AI 모델 ‘o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3’의 소형 모델이다. o3는 응답 전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쳐 인간의 두뇌처럼 논리와 판단 근거를 발전시켜 답하는 방식으로 한국어 번역과 물리학, 과학, 수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o3-mini는 o3를 경량화하여 연산 자원을 덜 소모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수학, 과학, 코딩 분야에서 이전 모델인 o1을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에서 최대 87.3%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o1의 83.3%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오픈AI는 딥시크를 의식한 듯 o3-mini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픈AI는 “o3-mini는 답변 생성 시 오픈AI의 안전 정책을 고려하도록 설계되었다”며 “탈옥(jailbreak) 평가에서 ‘GPT-4o’를 크게 앞지르며 보안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 전송, 개인정보 수집 등 보안 우려가 제기되는 딥시크와의 차별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대만,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공공 부문 내 딥시크 AI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애플과 구글 앱 스토어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한편 딥시크의 R1 개발 비용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딥시크는 R1 개발 비용이 557만 달러(약 81억원)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반도체 연구 및 컨설팅 기업 세미애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실제 비용이 약 5억 달러(약 7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오픈AI가 중국 기관에서 자사 AI 도구를 통해 모델 학습 데이터를 빼내려는 시도를 포착했다고 보도하며 딥시크의 R1 개발 과정에 오픈AI 데이터가 무단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에서 딥시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했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놓았다.
딥시크의 등장은 AI 패권 경쟁에 불을 지피며 생성AI 선두주자인 오픈AI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샘 올트먼 CEO는 “우리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우리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으며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픈소스 방식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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