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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트럼프 2기 정부와 협력 강화… 美 연구기관에 최신 AI 기술 제공

선재관 기자 2025-01-31 08:17:21
국립 연구소 과학자 1만 5000 명, 오픈AI 추론 모델 'o1' 활용 가능 사이버 보안, 질병 연구, 핵무기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 접목
백악관 기자회견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미국 국립 연구기관들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워싱턴DC에서 열린 ‘AI의 경제적 영향과 활용 전략을 위한 행사(Building to Win: AI Economics)’에서 공개됐다.

이번 협력으로 미국 국립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약 1만 5천 명의 과학자들이 오픈AI의 추론 모델인 'o1'(오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여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의 슈퍼컴퓨터(Venado)에 자사의 모델 중 하나를 탑재할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미국 전력망 보호를 위한 사이버 보안 강화, 질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연구, 수학과 물리학 난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또한 오픈AI는 핵전쟁 위험 감소와 전 세계 핵물질 및 무기 안전 확보에 초점을 맞춘 핵무기 보안 관련 업무에도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의 연구 범위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까지 AI 기술의 활용을 확대하는 중요한 조치로 해석된다.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지난 28일 미국 정부 기관용 인공지능(AI) 업무 보조 도구 '챗GPT Gov' 제작 발표에 이은 것이다. '챗GPT Gov'는 기존 챗봇 챗GPT의 맞춤형 버전으로 각 정부 기관이 오픈AI의 최첨단 AI 모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 기관은 자체 호스팅을 통해 이 도구를 이용함으로써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정 준수 요구 사항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오픈A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21일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합작하여 최대 5천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야심 찬 계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최근 올트먼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트럼프를 더 신중히 보면서 그에 대한 관점이 크게 달라졌다"며 "그는 많은 면에서 이 나라에 놀라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