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540만대가량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1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p 감소했다. 점유율 순위도 2023년 4분기 1위에서 지난해 3위까지 떨어졌다.
인도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형 모델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5% 상승한 1억5590만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조사들은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브랜드가 인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보, 샤오미, 오포는 각각 13%, 6%, 16% 출하량을 늘리며 1위, 2위, 4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도 있다. 최근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루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 급등하며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애플이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특히 애플은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자 생산 기지 다각화를 목표로 인도를 주요 생산 및 판매 허브로 삼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애플은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적시에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인도 내 애플 스토어의 확대와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도 애플의 급성장에 기여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의 출하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과 중국 브랜드들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소비자 니즈에 적합한 제품군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 현지화 전략 강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와 같은 플래그십 제품을 통해 올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아직 이르며 갤럭시 AI의 사용자 기반 확대는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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