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중에서도 액화수소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잇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수소 수요량와 함께 수소에 대한 수입·수출이 늘면서 수소 운송을 위한 액화수소 선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로 전 세계 탈탄소화 움직임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할 예측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은 LNG 선박뿐 아니라 액화수소를 포함한 차세대 연료 기반 선박 기술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LNG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액화수소 선박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14일 액화수소 탱크 제작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극저온 상태인 영하 253도인 액화수소의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로 선박 운송 분야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운송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 운반선에 필요한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인 수소 운반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이다.
한화오션은 수소연료 추진 선박 및 관련 기술 개발을 강화하며 수소 에너지 기반 해양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가스터빈 엔진 및 항공기계 전문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보이며 국제적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국책과제 ‘선박용 액체 수소 실증설비 구축’의 수요 기업으로 참여하며 거제조선소를 LNG, 액체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R&D) 허브로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선제적 기술 확보는 글로벌 시장 선점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한 전문가도 “한국 조선사들은 그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미래 선박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도전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를 넘어서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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