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항타선이 장쑤(江蘇)성에 인도됐다.
6일 중국교통건설그룹 제2항무공정국은 항타선 '얼항창칭(二航長青)'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일링 리그(말뚝박기 장치)를 선미에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의 항타력과 최고의 풍랑 저항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전화(振華)중공업이 건조한 해당 항타선은 길이 130.5m, 폭 40.8m, 깊이 8.4m로 150m 높이의 기중기가 장착돼 있다. 이에 직경 7m, 무게 700t(톤)에 달하는 파일(말뚝) 기초를 설치할 수 있다.
항타선은 대형 교량과 해상 풍력발전단지 건설 시 해저에 여러 개의 강관을 박아 파일 기초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항타선은 선체, 파일링 리그, 오일 실린더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선체는 플랫폼, 파일링 리그는 지지대, 실린더는 파일링 리그의 움직임을 구동하는 역할을 한다.
'얼항창칭'호의 기술 핵심은 오일 실린더에 있다. 자체 개발한 오일 실린더는 무게 385t, 직경 약 2m, 길이 28m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1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양슈리(楊秀禮) 중국교통건설그룹 제2항무공정국 부총공정사는 실링 링, 베어링 윤활 패드, 내식 재료 등의 부품이 조달 과정이 복잡하고 수입 비용이 높아 대형 오일 실린더 제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중국 기업 6곳 및 칭화대학·퉁지(同濟)대학 등 4개 대학과 협력해 "위 세 개 부품을 개발하여 세계 최대·최장의 중국산 오일 실린더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얼항창칭'호는 기존의 항타선보다 더욱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하게 설계됐다.
슈퍼 커패시터와 에너지 저장 배터리를 이용해 전력망의 전력 변동을 완화하고 고효율 영구 자석 모터를 통해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양 부총공정사는 컴퓨터가 항타 작업 전에 자동으로 말뚝의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한다고 밝혔다. 또한 작업 중에는 실시간으로 안전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작업 과정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시공 보고서를 생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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