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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분기 '적자' 위기 간신히 모면…희망퇴직 여파

선재관 기자 2025-01-07 17:29:34
KT 희망퇴직 비용 일시 반영, 4분기 실적 급감 SKT·LGU+는 견조한 성장세 유지 통신 3사, AI 등 신사업 경쟁 심화될 듯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통신 3사의 2024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KT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발생으로 인해 적자 직전까지 떨어지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매 분기 1조 2000억원을 웃돌던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이번 4분기에 급감하며 3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KT의 희망퇴직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4분기에 5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453억원과 2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통신 3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00억원 수준으로 적자를 간신히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는 전통적으로 네트워크 유지보수 비용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수익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2024년 4분기의 경우 KT의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희망퇴직 비용이 일회성으로 약 1조 원 정도 반영되면서 4분기 실적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회성 비용 발생은 KT에게 2025년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2025년부터는 오히려 가벼워진 인건비로 인해 영업이익 개선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KT는 약 2800명의 희망퇴직과 1700명의 네트워크 신설 자회사 전출을 통해 2025년에 약 30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5년에 예정된 부동산 사업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한 B2B 사업 본격화 역시 KT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과 더불어 신사업의 성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024년 조직 개편을 통해 운영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으며 2025년에는 본원적 경쟁력 극대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던 전산 관련 비용 문제를 해소하고 신사업의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통신 산업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방어주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AI를 비롯한 신사업의 성과가 2025년 수익성 개선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에는 KT의 실적 반등과 더불어 통신 3사 간 AI 등 신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