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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돈이 되는 약재∙버섯이 무럭무럭...겨울에도 따뜻한 하이난 '삼림경제'

陈凯姿 2024-12-23 14:44:56

(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고무나무와 빈랑(檳榔)이 가득한 숲. 약 13.3㏊(헥타르)가 넘는 이곳에는 석곡(石斛), 계혈등(雞血藤), 오지모도(五指毛桃) 등 16종의 리약(黎葯, 열대∙아열대 지역의 약재)이 빼곡히 심겨 있다. 하이난(海南)성 충중(瓊中)리(黎)족먀오(苗)족자치현 자차이(加釵)촌에서 리약 재배 시범단지를 책임지고 있는 리량전(李良珍)은 매일 인근 주민들을 데리고 이 약재 밭을 정성껏 관리한다.

"예전에는 나무 아래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임하(林下)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죠. 약 0.067㏊ 면적당 연 소득이 3천 위안(약 59만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리 씨는 내년엔 '체험학습 농원'을 조성해 농민들이 관광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이난(海南)성 충중(瓊中)리(黎)족먀오(苗)족자치현 자차이(加釵)촌 리약(黎葯,열대∙아열대 지역의 약재) 재배 시범 단지에서 자라고 있는 약재. (사진/신화통신)

임하 경제는 삼림, 임지의 생태 환경을 기반으로 복합 경영을 특징으로 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이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하이난은 임하 재배 산업으로 분주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사(白沙)리(黎)족자치현 난중(南仲)촌. 임하 버섯 재배 기지 관리자인 푸몐즈(符勉智)는 매일 아침 고무나무 숲 아래 설치된 비닐하우스를 살피며 망태말뚝버섯, 호랑이우유버섯 등 작물의 생장을 확인한다.

산과 숲이 많은 난중촌에서는 습윤 기후, 양질의 수원을 바탕으로 임하 버섯 재배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재배 전 과정에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폐기된 버섯 배지는 토양 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버섯은 베이징 등지의 의약 회사로 직송된다.

"잎 한 장이 겨우 1 마오(19원)에 팔린다고 얕보지 마세요. 마을 전체에서 생산되는 종엽(柊葉, 쭝쯔를 싸먹는 잎)의 연간 생산액은 무려 804만 위안(15억9천200만원)에 달합니다." 양성(楊勝) 충중 리무산(黎母山)진 난리촌(南利) 마을 위원회 부주임은 난리촌이 오래전부터 고무나무 숲 아래에서 종엽을 재배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소득 증대'를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규모화된 재배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충중 리무산(黎母山)진 난리촌(南利)에서 자라는 종엽(柊葉). (사진/신화통신)

임하 재배 외에도 삼림 경관 활용 역시 임하 경제의 한 종류다.

싼야(三亞)에서 차로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하는 바오팅(保亭)리족먀오족자치현 선위다오(神玉島) 관광지. 이곳에서는 원시 열대우림, 아열대 약재, 민물 해파리 등 자연경관과 리족묘족 특색, 중의학 캉양(康養∙건강한 노후를 위한 서비스)을 결합한 '관광산업+임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했다. 이와 관련된 삼림 경관 이용 면적은 약 130㏊에 달하며 관련 캉양 관광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하이난의 임하 경제 면적은 약 8만6천700㏊, 생산액은 약 60억 위안(1조1천88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