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선전(深圳) 샤오메이사(小梅沙)해양세계는 지난 10월 대형 로봇 고래상어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길이 5m, 무게 500㎏ 이상의 이 거대한 로봇은 기계식 지느러미로 헤엄치며 방향을 바꾸고 또 잠수하는 등 실제 상어와 흡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멀리서 보면 실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 같지만 이 수중 로봇이 156개 센서와 14개 전기 모터가 장착된 1만3천 개 부품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 로봇 고래상어를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일부는 뛰어난 기술력에 놀라워했다. 반면 가짜 상어가 해양 생물의 희귀성과 진정한 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는 진짜 해양 생물을 보고 싶어서 수족관을 방문했습니다. 로봇 물고기에 관심이 있다면 과학기술 박물관에 가면 됩니다." 한 네티즌의 말이다.
그러나 중국 과학계에서는 진짜 상어 포획이 오히려 감소하고 또 해양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교육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상어를 높이 평가했다.
위쯔뉴(喻子牛) 중국과학원 난하이(南海)해양연구소 연구원은 로봇 물고기 활용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는 살아있는 듯한 로봇이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을 포획하지 않아도 돼 희귀 해양 생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어종 중 하나인 고래상어는 최대 20m까지 자랄 수 있다. 거대한 몸집의 고래상어는 온순한 동물로 수명이 70~100년에 달한다. 하지만 인류 활동과 생태환경 변화로 인해 야생 고래상어 개체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리젠핑(李建平) 중국해양대학 미래해양학원 원장은 "대형 해양 동물을 사육시설에서 키우게 되면 수명이 5년으로 단축된다"며 수족관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 위기 동물로, 중국에서는 국가 2급 보호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2022년 상하이 하이창(海昌)해양공원, 2023년 정저우(鄭州) 하이창해양관광리조트 등 중국 내 여러 해양공원에서 바이오닉 고래상어를 도입했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디지털 바이오닉 기술과 기타 첨단기술을 테마파크에 도입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로봇 물고기와 전통적인 방식의 살아있는 표본 전시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확인한 중국의 많은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바이오닉 골든 아로와나, 바이오닉 상괭이 등 다양한 바이오닉 로봇 물고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과학자들은 로봇 물고기가 엔터테인먼트, 과학 교육 등의 기능 외에도 해양 과학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로봇 물고기를 통해 물고기가 헤엄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한편 수질 모니터링, 고고학 탐사, 해양 지형 매핑 등 작업 수행을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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