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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종료 선언...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

선재관 기자 2024-12-16 16:54:13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이프랜드 경험과 기술 AI에 접목
이프랜드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이프랜드 앱 캡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2021년 시작한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서비스를 2025년 3월 3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약 4년간 운영된 이프랜드의 서비스를 마무리하고 AI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16일 공지를 통해 이프랜드의 신규 가입 및 인앱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3일부터는 가상자산 ‘스톤’의 사용도 불가능해진다. 기존 유료 콘텐츠의 구매자들을 위해 환불과 환전 절차가 마련되며 구체적인 방법은 이프랜드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업로드한 사진과 영상 등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통해 축적한 3D 콘텐츠 제작 기술과 글로벌 서비스 운영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프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비대면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열며 주목받았다. ‘수많은 가능성(if)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콘셉트로 출발해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870만 건을 기록했다.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연말 타종행사 등 다양한 사회적 이벤트를 디지털 공간에서 구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사용자 수가 급감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60만 명을 넘었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23년 11월 기준 약 13만 명으로 감소했다. 동시에 산업의 관심도 메타버스에서 생성형 AI로 빠르게 이동하며 메타버스 서비스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낮아졌다.

SK텔레콤만이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발을 빼고 있다. KT는 올해 초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종료했고 LG유플러스는 기업용 메타버스 ‘메타슬랩’ 출시 일정을 연기 중이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메타버스 사업을 구조조정해 핵심 기술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종료를 단순한 서비스 종료가 아닌 AI 중심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프랜드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3D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 기술과 글로벌 협력 경험은 향후 AI 기술과 융합돼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할 기반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메타버스 역량을 AI 사업에 적극 활용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던 조직도 AI 관련 부서로 통합됐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는 AI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