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닝=신화통신) 소설(小雪)이 지난 후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 푸몐(福綿)구에 위치한 류완(六萬) 삼림농장의 팔각 열매 수확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산비탈의 검푸른 팔각나무 가지에는 연홍색의 작은 꽃잎들이 열려 있다. 그중 일부는 이미 어린 연녹색 열매를 맺어 내년 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류완삼림농장은 햇빛, 기온, 수원 등 우수한 자연조건과 통기성이 좋은 토양에 힘입어 광시성 팔각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예전에는 십여 미터나 되는 오래된 나무에서 팔각을 수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재배 기지에서는 나무 꼭대기 위치를 변경하는 접목기술을 채택해 왜화(矮化)된 팔각 나무 재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수확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수확량을 보장할 수 있었다.
웨이궈빈(韋國濱)광시 위린(玉林)류완대산임업기술서비스회사 부사장은 "팔각나무가 왜화된 후 수확량이 이전보다 50% 이상 늘었고 열매가 더 굵어졌으며 탄저병 저항력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팔각나무 아래 진화차(金花茶) 간작 발전모델을 추진해 토지 이용률을 높이고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촉진했다"고 덧붙였다.
위린시는 중국 최대 향신료의 집산지, 유통센터로 팔각, 침향, 계피 등 다양한 향신료의 생산지다. 위린국제향신료유통센터에 들어서자 강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국내 향신료의 80%, 전 세계 향신료의 3분의 2 이상이 위린시에서 유통되고 있어 많은 다운스트림 산업사슬 기업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상하이 바오리(寶立)식품테크회사는 식품 배합 재료의 연구개발(R&D) 및 생산을 주로 하는 업체다. 올 초 바오리는 위린경제기술개발구 산업단지에 향신료 가공공장을 세우고 광시바오숴(寶碩)식품테크회사를 설립했다.
광시 샹웨이눙(香味濃)식품테크회사는 바오숴의 중요한 공급업체로 바오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샹웨이눙은 재배기지에서 직접 원료를 구매하고 고객 수요에 따라 예비 가공을 하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비슷한 시기에 위린시로 진출했으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샹웨이눙의 생산 책임자인 자오펑(趙鵬)은 회사 인근에서 제품을 구매·생산·가공하면서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산업 클러스터 효과는 많은 다운스트림 기업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에 위린 향신료 산업의 큰 잠재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위린시의 향신료 재배 면적은 약 2천333㎢를 초과했으며 올 1~10월 향신료 거래액은 300억 위안(약 5조7천900억원)을 상회했다.
왕천(王琛) 위린시 당서기는 앞으로 향신료 산업 발전을 중요한 위치에 두고 산업·시장·전시회·산업단지·재배 기지의 공동 발전 모델을 고수해 1천억 위안급(19조3천억원) 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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