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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유심 해킹 사태 대국민 사과… "고객 신뢰 회복 총력"

선재관 기자 2025-05-07 11:31:46

정보보호혁신위 구성, 보안체계 전면 점검 약속

위약금 면제는 '신중'… "이사회 논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7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큰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SK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문제 해결과 고객 신뢰 회복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큰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해킹 사고 최초 인지 후 19일 만에 나온 그룹 총수의 공식 사과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마음 졸이신 고객분들의 불편은 더욱 크셨을 것"이라며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하며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고객과의 소통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며 "고객뿐만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SK그룹 전반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위원회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있다. [사진=선재관 기자]

다만 고객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용자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 사안으로 현재 SKT 이사회가 논의 중"이라며 "이사회의 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서 드릴 말씀이 여기까지"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 자신은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으며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앞으로도 변치 않을 존재 이유"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 회복에 모든 것을 걸고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관련 청문회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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