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전기차 배터리 충전량과 화재 발생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로 충전기를 계속 연결해두면 과전류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가전제품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 역시 안전을 고려해 설계돼 과충전 위험이 없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주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자료에 의하면 배터리 제조사가 배터리를 만들 때 미리 안전 범위를 둔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에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예로 들면 무게 1g당 최대 275밀리암페어시(㎃h)까지 전력을 저장할 수 있지만 배터리 제조사에서는 1g당 200~210㎃h만 사용되도록 설계한다.
여기에 전기차 제조사가 다시 한 번 '안전 마진(여유)'을 설정한다. 쉽게 말하면 운전자가 차량 내부 화면에서 보는 충전량(%)은 베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제조사가 각각 여유로 둔 용량을 제외한 숫자다.
만약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배터리 제어 장치(BMS)가 배터리 전체 용량을 다시 파악하는 리밸런싱 과정을 통해 안전 마진을 새롭게 설정한다. 현대차·기아는 "총 3단계에 걸친 과충전 방지 기술을 BMS에 적용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과충전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배터리가 잘못 만들어졌거나 외부 충돌로 인해 배터리가 물리적으로 손상됐기 때문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내 전문가 인터뷰에도 담겼다.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인터뷰에서 "통상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배터리 수명"이라며 "안전 범위를 넘어선 과충전은 배터리 제조사나 전기차 업체 차원에서 이미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현대차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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