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같은 기간 766억원으로 1년 전(-133억원)보다 173.6% 증가했는데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60억원으로 전 분기(214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됐다. 전년 대비 36.7% 줄었다.
자산관리(WM) 부문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29.2% 증가한 55억원, 트레이딩 순이익은 166.7% 오른 6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홀세일 순이익은 2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8.0% 감소했고, 기업금융(IB)1 부문의 손실도 4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IB2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 4분기에 비해 69.4% 감소한 11억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은 글로벌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 및 개인 거래대금 증가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IB 부문 등은 부동산시장 침체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한두희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한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한화자산운용 수장에서 옮겨온 한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부진한 IB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IB 조직을 IB1·IB2 부문으로 분리해 기존 IB 본부 수장이었던 최용석 부사장이 부동산 영업에 주력하고 신설된 IB2 부문이 기업공개(IPO) 등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조직 개편으로 IB 부문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하반기 부동산 PF 리스크로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동산금융 대손 비용과 비경상적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신용평가업계에서 한화투자증권의 하반기 실적에 가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우발채무는 직전 분기 대비 175억원 증가한 1조546억원으로 집계됐다.
PF 관련 익스포저(채무보증+대출채권)는 5587억원인데 이 중 중후순위 익스포저 비중이 85%에 달한다. 또 충당금 적립액도 1년간(1분기 기준) 98억원에서 169억원까지 증가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비용 확대, 비경상적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이익 규모 및 이익의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여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높은 실적 가변성이 있어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 부담 수준, 운용 부문 실적 등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건전성 지표가 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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