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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하이투자증권 성무용 대표…PF 위기관리 '특명'

김광미 기자 2024-07-16 06:00:00
이달 초 두 번째 조직 개편…PF 솔루션실로 통합 내달 8일 임시 주총 열고 'iM증권' 사명 변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진=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믹데일리] 취임 100일을 맞은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1분기 적자로 전환한 하이투자증권이 PF 리스크 관리 강화로 하반기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하이투자증권은 경영전략본부의 경영기획실과 미래혁신부를 전략기획부로, 경영관리부와 자금부를 재무부로 통합했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부동산 PF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PF 금융단의 부동산 금융실과 투자금융실을 PF솔루션실로 합치고 산하에 PF 관리팀을 신설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홍원식 사장 후임으로 성무용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성 대표는 DGB금융지주 부사장, 대구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 

성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부동산 위기 관리를 위해 오주환 단장이 이끄는 PF 금융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추가로 부실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해 프로젝트금융실 등 부동산 PF 4개실을 PF 금융단 소속으로 배치했다. 

성 대표는 조직 개편에서 "조직 쇄신과 혁신을 통해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내 시너지 영업 활성화를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세 달간 두 번이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는 PF 리스크가 시급한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9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9억13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139억8900억원) 135% 감소한 수치다.

적자 전환한 까닭으로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365억원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기준 우발부채 잔액은 1조361억원으로 이중 부동산 PF 우발부채가 8502억원에 달한다.

우발채무는 현시점에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래 특정 조건 충족 시 발생할 수 있는 채무다.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시행사 부도 등에 의해 발생하는 부채를 뜻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지난해 12월 기준)이 80.1%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형 증권사와 비교해 볼 때 △한화투자증권 64.8% △교보증권 52.8% △현대차증권 48.2% △유안타증권 31.6% △신영증권 33.7%로,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업계 평균치 2배를 웃돈다.

전문가는 올 2분기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리 여건 및 부동산 PF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부동산 PF 신용공여 익스포져 부실화 위험과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PF 추가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할 것으로 전망되는 DGB금융은 2분기 중 310억원의 순익 시현에 그쳐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만약 PF 충당금을 매우 보수적으로 인식하게 될 경우에는 그룹의 2분기 순익이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듯"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DGB대구은행이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하이투자증권도 6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다. 오는 8월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iM증권' 사명 변경 정관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DGB금융 계열사 사명 통일로 하이투자증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