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트럼프 피격에 국내 방산株 연달아 52주 신고가 경신

김광미 기자 2024-07-15 17:12:58
LIG넥스원, 13.35%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 마쳐 전문가 "보안·방산·에너지·비트코인 관련주 주목"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4개월 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주요국 방위비 증액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방위 산업 종목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3.35% 오른 23만3500원에 마감했다. LIG넥스원은 이날 장중 24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로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1% 오르며 4만2950원에 마쳤다. 현대로템도 장중 4만49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은 전날보다 5.63% 오른 1만9330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4%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린 채로 경호원에 의해 대피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탄이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국 방위비 증액을 주장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불린다. 이에 전날 벌어진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고, 방산 업체 수출 기대감도 커지면서 방산주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휴일에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하루 지나 반영됐지만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6만 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5일(국내시각)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5.01% 오른 6만2901 달러(약 8696만577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6만2000대를 넘은 것은 지난 2일 이후 13일 만이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60%에서 70%로 상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것을 주장한다"며 "NATO 지원 축소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방산·우주 분야에 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관측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대형 성장, 보안, 방산, 전통 에너지에 더해 비트코인 관련주도 주목될 전망"이라며 "선거 전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수혜주로 부각되겠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도 전력 에너지와 인프라주는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