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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 급등

선재관 2024-07-14 16:45:32
가상화폐 친화적 정책 기대감에 6만 달러 선 회복 눈앞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은 사건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이에 따른 가상화폐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14일 오후 4시 40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1% 상승한 5만99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소식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비트코인은 이날 5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소식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5만9000달러대로 급등했다. 심지어 한때 5만9800달러까지 올라 6만 달러 선 회복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자리잡고 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로 크게 상승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을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도 각각 2.5%와 4% 가량 상승하며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귀 윗부분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건재함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미국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과 함께, 가상화폐 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화폐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시장에 더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