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해운 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와 총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한 후 진행한 첫 번째 ‘전략적 지분 투자’다. 전략적 지분 투자는 단순히 재정적 수익을 기대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는 다르게 투자자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일정 비율 이상 매입해 해당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뤄지는 투자다. 주로 기업 간 협력 강화나 기술·자원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2018년 설립된 씨벤티지는 선박 위치 정보, 날씨, 항만·항로 네트워크 등에 관한 빅데이터와 자체 보유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박의 최적 이동 경로와 도착 시간, 화물의 위치를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 물류 추척과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씨벤티지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주요 사업인 선박 유지·보수 사업은 물론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특히 씨벤티지의 플랫폼 개발·운영 능력을 오션와이즈에 접목해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기업공개(IPO)로 마련한 자금을 투입해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디지털 솔루션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IPO로 마련한 자금 약 3700억원은 물류센터 구축, 국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 회사 인수, 클라우드 관리 체계 마련 등에 사용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는 “이번 투자 계약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그리는 미래 해양 AI 솔루션 전략의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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