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20~40대 정규직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자 이직 트렌드 조사' 결과 현 직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이 69.5%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이직 의사가 있는 사람의 비중은 20대가 가장 높았다. 응답자 중 83.2%였다. 30대는 72.6%, 40대는 58.2%가 잠재적 이직자로 분류돼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직을 생각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 보상이었다. 전체 잠재적 이직자의 61.5%(복수응답)로 과도한 업무량(32.7%)이나 개인적 성장(25.7), 직무 적성 불일치(18.1%) 등을 이직 이유로 꼽은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67.8%는 이직 경험이 있었다. 현재 직장이 첫 번째라고 답한 사람은 32.2%에 그쳤다. 이직 유경험자의 평균 이직 횟수는 2.8회였으며 이들 가운데 47.1%는 세 번 이상 이직을 한 상태였다.
이직의 주된 이유가 연봉이지만 직장을 옮긴 후에도 급여를 올리지 못한 '실패'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직 유경험자의 68.5%는 이전 직장보다 연봉을 높여 이직에 성공했지만 16.7%는 전과 같은 급여를 받는다고 답했다. 오히려 전 직장보다 연봉이 낮아졌다는 답변도 14.8%나 됐다.
이직 후 연봉이 그대로이거나 감소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20대와 30대는 각각 26.9%, 27.8%만 이 같은 대답을 내놨지만 40대는 연봉을 못 올렸다는 응답 비율이 35.9%로 뛰었다.
김선해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이직을 계획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평생 직장 개념이 옅어지는 상황"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직원의 잦은 이직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 이직의 가장 큰 동기가 금전적 보상인 것으로 조사된 만큼 우수 인재 이탈 방지를 위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도입 등 공정한 평가·보상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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