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 AI 기술로 선박 내 사각지대 없앤다

임효진 기자 2024-06-04 19:29:24
포시도니아서 미국선급 등과 업무협약 미국·스위스 등과 암모니아 추진선 개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HD현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24’에서 미국선급협회, 라이베리아기국과 ‘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한 새로운 선박 구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존 맥도날드 ABS 최고운영책임자, 정기선 HD 현대 부회장, 마칼리스 판타조풀로스 LISCR 그리스 지사장, 크리스토퍼 위어니키 ABS 회장, 전승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상무, 신현대 HD현대삼호 사장, 바실리어스 크로스탈리스ABS 글로벌 영업 대표. [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가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서 미래형 선박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관련 계열사 6곳은 3∼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해 메탄올 추진 원유 운반선(VLCC)과 컨테이너 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전시하고 미래형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HD현대는 박람회 첫날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한 새로운 선박 구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도 진행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선박 내 사각지대를 없앤 미래형 선박 개발에 나선다. 해당 선박에는 카메라로 선박 내 사각지대를 촬영한 뒤 AI 기술을 통해 재구성하고 시각화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시야 확보를 위해 규정에 따라 설치해야 하던 구조물이 불필요해지면서 조종실 높이와 관계없이 화물을 선적할 수 있게 되면 적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BS와 LISCR은 HD현대가 개발하는 선박에 적합한 규정 변경 제안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선제적으로 규정 개정을 추진함으로써 신기술 상용화와 AI 기반 선박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HD현대는 전했다.

HD현대가 개발한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기본 인증(AIP)도 잇따라 이뤄진다.

HD현대는 4일 미국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 기업 아모지와 공동 개발한 무탄소 전기추진시스템이 적용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각각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받는다.

또 스위스 선박 엔진 개발업체인 윈지디(WinGD) 등과 함께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엔진과 HD현대가 독자 개발한 AI 안전 패키지를 적용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 인증도 미국과 노르웨이 선급으로부터 획득할 예정이다.

박람회를 찾은 정기선 부회장은 "친환경·디지털 기술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 개발을 통해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