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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네이버·두나무 접촉 의혹…경영권 확보 시도

선재관 2024-05-17 12:55:16
하이브와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번 여파가 엔터주 전체로 투심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대표는 그동안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투자은행(IB) 업계와 하이브측 감사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 관계자들과 어도어 인수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 대표는 하이브 주요주주인 두나무와 협력사인 네이버 관계자들을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두나무와 네이버는 민 대표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지 않고, 오히려 하이브에 민 대표의 접촉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을 확보했다. 민 대표는 측근과의 대화에서 두나무 관계자에 대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반면, 네이버 관계자에 대해서는 "그래도 좀 잘 알아듣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가진 계열사다. 민 대표는 18%, 사내이사 2명은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민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여 하이브 지분을 희석하거나, 하이브가 보유한 지분을 매수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앞서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주장에 대해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심지어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는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것인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거센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투자은행 업계와 하이브측 감사 결과는 민 대표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그의 진실된 의도를 드러냈다.

한편, 민 대표 측은 이날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해 민 대표를 해임하지 못하도록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를 진행한다. 최대주주인 하이브측은 민 대표의 경영권 확보 시도를 막기 위해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