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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흥왕 기일' 맞아 한국서 첫 기념 행사…한·베 우호 다짐

성상영 기자 2024-05-11 21:27:56
베트남 건국신화 속 '흥왕' 기리는 행사 열려 제례·공연 등 이어져…양국 민·관 인사 참석
국내 거주 중인 베트남 어린이들이 11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베트남 흥왕 기일 축제' 무대에 올라 애국가를 제장하고 있다. [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베트남 건국 시조인 흥왕의 기일을 맞아 한·베 양국 간 우호를 다짐하고 협력 증진을 약속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는 11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베트남 흥왕 기일 축제'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날 흥왕 기일 행사는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ALOV가 주최하고 주한 베트남교민회, 코베카가 주관한 가운데 베트남 해외동포연락협회(ALOV) 회장인 잉우옌 푸 빙 초대 주한 베트남대사와 응우옌 비엣 안 주한 베트남부대사, 이달근 코베카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신영재 홍천군수, 이혁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 이찬근 베트남관광청 한국대사, 이민영 베트남교민협회장, 쩐 티 홍란 베트남 과학기술부 혁신청 부청장 등 양국 민·관 인사도 함께했다.

응우옌 푸 빙 초대 주한 베트남대사는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신뢰의 파트너로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됐다"며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코베카와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흥왕 기일은 베트남 건국 신화 속 고대 국가인 '반랑국'을 세운 흥왕의 붕어(崩御)를 기리는 날로 한국의 개천절과 의미가 비슷하다. 베트남에서는 반랑국이 기원전 2879년부터 258년까지 존속했으며 총 18명의 임금이 다스렸다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

배트남 정부는 지난 2007년 흥왕 기일인 음력 3월 10일을 국경일로 정했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흥왕 탄생지로 알려진 베트남 북부 푸토성에서 제례와 더불어 대규모 축제가 이어진다. 유네스코는 2012년 흥왕 기일 제례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베트남 해외동포연락협회(ALOV) 회장인 응우옌 푸 빙 초대 주한 베트남대사(왼쪽)가 11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베트남 흥왕 기일 축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성상영 기자]
응우옌 비엣 안 주한 베트남부대사는 "한국에서 흥왕 기일 행사가 연례화돼 베트남 교민의 민족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 국민이 베트남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베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흥왕 제례와 함께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 전통 무용 공연이 진행됐다. 베트남 교민이 참여한 한복·아오자이(베트남 전통 의상) 패션쇼도 열렸다.

행사 이튿날인 12일에는 서초구청 주차장에서 베트남 문화·경제·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 부스 프로그램, 어린이 미술대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흥왕 기일 행사가 서초구에서 열려 기쁘다"며 "서초구가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