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애플, 뒤늦은 AI 판 뒤집기?…M4 탑재 아이패드 공개

고은서 기자 2024-05-08 16:19:31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에 'M4' 칩 탑재 차기 제품에도 M4…"AI 위한 최강 칩"
애플은 7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이벤트 '렛 루즈(Let Loose)'를 열고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애플이 인공지능(AI) 성능을 크게 강화한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AI 지각생'이라 조롱 받던 애플이 본격적인 판 뒤집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렛 루즈' 이벤트에서 신형 아이패드 라인업을 공개했다. 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내놓은 건 2022년 10월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끈 것은 애플의 AI 전략이다.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엔 M4 반도체, 아이패드 에어엔 M2 반도체를 적용했다. 

M4 칩은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탑재해 초당 38조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성능을 갖췄다. 뉴럴 엔진은 애플이 AI 소프트웨어를 위한 신경망을 최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만든 특수 하드웨어다. M4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는 고성능 AI 작업 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M4는 지난해 10월 M3 출시 반년 만에 개발돼 이번에 출시된 아이패드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애플은 지난 2022년 10월에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M2 칩을 장착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에는 M3 칩을 건너뛰고 곧바로 M4 칩을 집어넣은 셈이다.

애플은 "M4는 AI를 구동하기 위해 엄청나게 강력한 반도체"라고 표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아이폰 등 차기 제품에도 M4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애플이 AI 기반 장치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애플은 AI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챗GPT 등 생성형 AI 모델이나 이를 탑재한 AI 기기를 출시하지 않으면서 AI와 관련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 라인업으로 판매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2022년부터 판매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의 2024회계연도 2분기(1~3월) 아이패드 매출은 55억5900만달러(약 7조6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떨어진 바 있다.